1. 디지털 키란?
아주 예전엔 전부 차키를 들고 다녔다. 그러다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이 보편화 되었는데, 이젠 스마트키가 없이 다니는 것도 꽤나 익숙한 모습이다. 가끔씩 차앞에 갔는데 차키를 두고온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런데 휴대폰을 놓고 차 앞까지 간 경험을 한 사람이 있을까? 짧은 이동거리에도 휴대폰은 다 가지고 다닌다. 이 휴대폰에 자동차 키를 이식한 걸 디지털 키라고 할 수 있다
2. 현대, 기아차의 첫 디지털 키
8세대 쏘나타(DN8)에 현대차의 디지털 키가 처음 적용되었다. NFC 통신방식을 이용하고, 디지털 키를 차량 손잡이에 2초정도 가져가면 문이 열리고 무선충전기 위치에 휴대폰을 놓으면 시동까지 걸 수 있다. 스마트키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1세대 디지털 키는 분명 혁신적이었다. 휴대폰은 항상 휴대하기 때문에, 주머니에 스마트키를 챙기지 않아도 되어 편하다는 후기도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용해 봤을때도 기존에 스마트키보다 더 나은 경험인건 확실했다. 다만, 1세대인 만큼 한계도 명확했다.
1) 안드로이드 폰만 가능하다
아이폰은 애플 정책상 디지털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만 쓸 수 있었다. 이 부분은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은 적용되지 못한채 디지털 키 2로 넘어가는것 같다. 아쉬운데로 아이폰 유저들은 더컵, 키플 등 유사한 사제 용품을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는것 같다.
2) NFC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식거리가 짧다
보통 스마트키를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차 근처에 가면 버튼 하나로 문을 열고 시동도 바로 걸 수 있다. 그런데 1세대 디지털키는 NFC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도어 손잡이까지 가져가야 문이 열리고, 무선충전기 위에 올려놓아야 시동을 걸 수 있다. UX측면에서 아주 매끄럽다고 볼 수는 없다.
3. 개선된 디지털 키 2
디지털 키 2는 제네시스 GV 60에 처음 적용되었다. 약 3년만에 차세대 모델이 개발되었는데, 그간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 일단 통신방식이 NFC(Near Field Communication)에서 UWB(Ultra-wideband) 로 변경되어서 원거리에서도 디지털 키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1) UWB를 지원하는 삼성 휴대폰,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본인 휴대폰이 UWB를 지원하는지는 확인해야 하지만, 비교적 최신 기종을 사용하는 갤럭시, 아이폰 유저라면 디지털 키 2를 사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 이용자가 적은 샤오미, 화웨이 폰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한다. 이부분은 추후 OTA를 통해 업데이트 될거로 예상한다.
2)UWB를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을 주머니에 계속 두고있어도 된다
기존엔 휴대폰을 도어 손잡이에 가져가야 했고, 탑승 이후에도 무선충전 패드에 휴대폰을 올려놓아야 시동이 걸렸는데 디지털 키 2부터는 소지하고만 있어도 모든 행동이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설명자료를 보면 약 1m 정도의 거리는 인식하는것 같다. 기존 1세대 대비해 편의성 측면에선 정말 좋아졌고, 소비자들도 훨씬 seamless한 경험을 할거라 예상된다
4. 디지털 키 2 옵션 비용은?
아직 적용된 차종이 많지 않아서 브랜드별로 다르다. 제네시스는 하이테크 패키지로 운영해서 지능형 헤드램프, 디지털 키 2를 묶어서 1,100,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 판매를 개시한 그랜져(GN7)에서는 두번째 트림부터 디지털 키 2가 기본으로 적용되서 정확한 옵션가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디지털 키 2부터는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만큼 트림 레벨에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고, 향후 현대차에선 보다 적극적으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를 늘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아마도 후속 현대/기아/제네시스 차에서는 지금의 스마트키처럼 보편화된 옵션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5. 마무리
차량 가격표를 보면서, 디지털 키 2가 무엇인지? 1세대와는 뭐가 달라서 디지털 키 2 라는 명칭이 붙었는지 의문을 가졌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또한 뭐가 더 개선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올 디지털 키 3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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